후지필름은 디지털 카메라 시장 기술을 선도해온 제조사다. 새로운 방식의 이미지 센서, 콤팩트
카메라의 고감도화에서 부터 얼굴인식 AF까지, 후지필름이 선보인 기술은 바로 시장의 유행이 되었다. 경쟁사들이 유행을 따라 속속 신기술을
채택하자 후지필름은 필름 제조사로서의 노하우를 살려 이미지 표현 기술에 매진했다. 그리고 2008년 열린 사진 전시회, 포토키나에서 후지필름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이미지 센서인 Super CCD EXR을 선보인다.
후지필름 Super CCD EXR은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보고 주변 광량에 관계없이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는 인간의 눈을 본따 만든 이미지 센서다. 혁신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Super CCD EXR이 공개됐을 때 사용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후지필름은 Super CCD EXR을 사용할 첫 모델로 파인픽스 브랜드 10주년 기념 모델인 F100fd의 후속 모델,
F200을 선택했다. 이로 인해 이전 모델의 충실한 본체 성능을 토대로 진보한 이미지 처리 능력을 지니게 된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은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콤팩트 카메라로 거듭나게 되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로 인해 사용자들은 더욱 빨리 Super CCD EXR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발표 이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Super CCD EXR, 그리고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독보적인 화질을
나타내며 높은 인기를 끌었던 파인픽스 F100fd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F200과의 만남은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
시제품의 외관과 화질, 기능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외관
전면 디자인은 파인픽스 F100fd와 크게 다르지 않다. 광학 5배 줌 렌즈 하단에는 영상
촬영용 마이크가 있으며 상단에 플래시와 AF 보조광 / 셀프타이머 램프가 자리잡고 있다. 카메라를 잡으면 로고 부분에 손가락이 닿기 때문에
플래시를 간섭하지 않는다. 앞면에 그립 지지대는 없지만, 안정감이 높아 손에 쥐면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뒷면에는 3인치 23만 화소 LCD와 조작계 버튼들이 있다. 이전 모델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조작성을 개선, 모드 다이얼에 P / M / 장면 모드뿐만 아니라 추가된 EXR 모드까지 추가했다. 포토 모드와 리뷰, 얼굴인식 AF 등 자주
사용되는 기능도 별도 버튼으로 구현한다. LCD에는 기본적인 촬영 정보와 격자 등이 표시된다. 폰트가 크며 LCD 화질이 선명해 가독성, 이미지
표현력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감도뿐만 아니라 다이나믹 레인지, 압축률 등의 세부 정보도 눈에 띈다.
Set-Up 메뉴에서는 본체 기계 설정을 바꿀 수 있다. 격자, 언어,
절전 모드에서부터 AF 보조광, 디지털 줌의 유무까지 대부분의 기계 설정을 Set-Up 메뉴에서 조절한다. 그밖에 소프트웨어 변경은 모드 포토
모드 버튼이나 메뉴 버튼에서 이루어진다.
메뉴 버튼을 누르면 촬영 모드, 연속촬영과 측광, 흔들림 보정 등 촬영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조리개 우선 / 매뉴얼 수동 촬영 기능이 추가된 점이 눈에 띈다. 흔들림 보정 기능은 이미지 센서 시프트 방식으로 미리보기를 통해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그밖에 배터리 소모량을 조절하는 퍼포먼스 옵션도 지녔다.
재생 메뉴에서는 삭제를 비롯해 회전, 적목보정 등 간단한 보정을 사용할 수 있다.
필름 시뮬레이션 등의 후보정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다. 3인치 23만 화소 LCD를 이용해 여러 장의 이미지를 한 화면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LCD 자체 해상력과 표현력도 높아 이미지 리뷰시 유용하다.
다이얼을 돌리면 휠 애니메이션이 나오면서 촬영 모드를 알려준다. 여기에
간략한 기능 설명을 덧붙여 기기를 처음 다루는 사용자들도 기능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장면 모드 역시 다양한데, 예제 이미지와 촬영
설정을 도움말 형식으로 제공한다.
윗면에는 전원 버튼과 줌 레버, 셔터가 있다. 셔터는 반셔터와의 경계가 뚜렷하다. 옆면에는
덮개로 보호되는 단자부가 있다. DC 전원과 USB, AV Out에 이어 HD Out 단자가 새로 추가돼 눈길을 끈다. 반면, 적외선 통신
IrSimple이 삭제된 점은 다소 아쉽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시리즈는 xD / SD 메모리 듀얼 슬롯을 장착하고 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은 고용량 SDHC까지 사용 가능하다. 전원은 NP-50 리튬이온 배터리로 1회 충전시 사용 시간은 230여 매 가량이다.
하단에는 삼각대 마운트와 영상 확인용 스피커도 자리잡고 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의 본체 크기는 97.7 x 58.9mm, 두께는
23.4mm로 부담없는 휴대성울 자랑한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화질분석
28mm
140mm
140mm + 디지털
줌
28 ~ 140mm 광학 5배 줌 렌즈는 28mm 영역에서의 왜곡이 다소 줄었다. 디지털
줌은 이미지 확대식이다. 높은 해상력만큼 렌즈 성능도 우수해 중앙~주변부까지 비교적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4:3
3:2
16:9
화면 비율 조절 기능은 파인픽스 F200EXR에 새로 추가된 기능이다. 이미지의 위아래를
잘라내는 방식으로 화면 비율을 조절하며, 그에 따라 해상도도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16:9 비율은 모니터, 텔레비전 연결이나 광각 효과를
얻고자 할 때 유용하다.
흔들림 보정 기능 Off
흔들림 보정 기능
On
고감도 성능이 높은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이지만, 흔들림 보정 기능은 매우
유용하다. 보정은 이미지 센서 시프트식으로 이루어진다. 야간 스냅, 실내 촬영은 물론 망원 촬영시에도 촬영자의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보정해 준다.
ISO 100
ISO 200
ISO 400
ISO 800
ISO 1600
ISO 3200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은 ISO 100 ~ 6400, 300만
화소에서 ISO 12800까지의 고감도를 지원한다. 고감도 성능은 매우 인상적으로 ISO 100 ~ 400선까지는 해상력, 컬러 노이즈 모두
뛰어나다. ISO 1600에 와서야 입자가 보이지만, 묘사력은 여전히 높으며 ISO 3200부터 이미지를 부드럽게 처리해 노이즈를 억제한다.
ISO 6400 이상의 경우 리사이즈, 보정을 거치면 웹 전시용으로 응용 가능한 수준이다.
ISO 6400(600만 화소)
ISO 12800(300만
화소)
전반적으로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의 고감도 성능은 콤팩트 카메라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 ISO 12800이라는 물리적 수치도 그렇지만, 콤팩트 카메라로서는 고감도인 ISO 800에서도 디테일
유지, 노이즈 억제 모두 우수한 성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ISO 1600 상당 고감도에서도 피사체 디테일을 잘 살린다는 점이
놀랍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은 초당 5매 속도로 12매까지 연속 촬영 가능하다. 해상도는
S 사이즈로 고정된다.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나 연속 동작을 담아낼 때 유용하다. 그밖에 최대 해상도에서 초당 1.4매 속도로 3매까지 촬영
가능한 일반 연사와 메모리 용량만큼 촬영 가능한 엔드레스 연사 등의 메뉴를 내장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은 640 x 480 해상도 30프레임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320 X 240 해상도 촬영도 가능하며 화질, 음성 녹음 감도는 좋지만, 촬영중 줌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아쉽다. 영상은
MPEG AVI 포맷으로 촬영된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특수기능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에 탑재된 Super CCD EXR은 일반
이미지 센서와 다른 동작 방식을 구현, 3가지 촬영 설정을 지원한다.
Fine Capture 기술은 이미지 센서의 화소를 100% 사용한다.
이전 이미지 센서와의 차이점은 R / G / B 화소의 배열이다. Super CCD EXR은 R / G / B 화소를 두 개씩 나란히 배열해 색
재현력과 해상력을 모두 끌어올렸다. 1,200만 고화소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
Dual Capture 기능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극적으로 끌어올린다.
화소를 A / B층으로 나눠 한 층은 고감도 이미지를, 다른 한 층은 저감도 이미지를 촬영한다. 이후 두 이미지를 합성, 어두운 부분에서부터
밝은 부분까지 고른 다이나믹 레인지를 지닌 사진을 만들어낸다. 다이나믹 레인지 확대 범위는 800%에 달하며, A / B층으로 화소가 나누어지는
만큼 총 화소수의 절반 수준인 600만 화소 이미지로 촬영된다.
Pixel Fusion 기술은 고감도를 위해 태어난 것이다. 고감도
사용시 화소 간섭을 막기 위해 인접한 2개의 화소를 1개로 처리해 노이즈를 없애고 해상력은 높인 것이다. Dual Capture와 마찬가지로
2개 화소를 1개로 사용하므로 화소는 600만으로 제한된다.
HR 해상도 속성 메뉴는 Super CCD EXR의 모든 화소를 개별적으로 사용해 실제
화소인 1,200만 화소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이다. 수광 면적과 광로를 개선해 해상력에 주안점을 둔 메뉴로 대형 인화, 단체 사진, 풍경 사진,
접사 촬영 등 정밀한 묘사력이 필요한 경우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DR 100%
DR 200%
DR 400%
DR
800%
D-Range 속성은 이미지 내 다이나믹 레인지를 확대해준다. 대부분의 콤팩트 카메라는 화면
내 강한 광원이 있는 경우 광원 주변부 색 정보를 잃어버려 하이라이트가 발생한다. D-Range 속성 메뉴를 사용하면 노출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하이라이트를 억제한다.
DR은 100%에서 800%까지 올릴 수 있는데, 이미지에서 DR을 높일 수록 하이라이트(예제 이미지의 해
부분)부의 묘사력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이라이트부 색상 정보를 보존할 뿐 아니라 나뭇가지 등의 묘사력도 향상된다.
고 ISO 및 저 노이즈 항목은 화소 2개를 1개 화소로 인식해 고감도 사용시 노이즈는
줄이면서 해상력은 확보하는 메뉴다. 일반 콤팩트 카메라들은 고감도 사용시 컬러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디테일을 흐리게 표현한다. 하지만,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은 고감도에서도 피사체의 질감을 잘 살려낸다.
ISO 1600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보면 컬러 노이즈 억제력도
높으며 피사체의 채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특히, 흐려지기 쉬운 암부의 피사체 디테일을 잘 살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스탠다드(프로비아)
비비드(벨비아)
소프트(아스티아)
흑백
세피아
후지필름 파인픽스 S100fs에서 호평받았던 필름 시뮬레이션 기능을 파인픽스
F200EXR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기본적인 스탠다드 모드는 후지필름의 아스티아를 기본으로 차분한 발색을 내도록 설정되었다. 기존의
비비드 모드는 강한 채도와 선명한 이미지를 내는 벨비아 필름을 연상케 한다. 추가된 아스티아는 스탠다드를 기본으로 콘트라스트가 다소
높아진다.
그밖에 흑백 / 세피아 포토 모드도 지원해 원하는 발색 설정을 사용할 수 있다.
스탠다드(프로비아)
비비드(벨비아)
소프트(아스티아)
흑백
세피아
일반
화사 모드
적용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이 지원하는 화사 모드는 인물 촬영시 피부 잡티를 자동
보정해주고 이미지 자체를 부드럽게 표현해주는 기능이다. 인물 촬영시 화사 모드를 사용하면 소프톤 필터를 장착한 것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에는 얼굴인식 AF 3.0이 적용되었다. 후지필름은 얼굴인식
AF를 담당하는 별도의 프로세서를 삽입, 검출력과 속도 양면에서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인물의 정면뿐만 아니라 좌, 우 측면도 0.036초만에
잡아낸다. 360도 회전한 인물의 얼굴까지 검출해낸다는 점에서 얼굴인식 AF 3.0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일반
얼굴인식 AF
적용
일반
슈퍼 I
플래시
근거리에서 플래시를 사용하면 근접한 피사체의 노출이 높게 나오거나, 배경까지는 빛이 닿지
않아 검게 나오는 경우가 잦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에 적용된 슈퍼 I 플래시는 피사체의 노출은 유지시켜주면서 배경까지 환하게
표현해준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샘플
이미지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맺음말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은 Super CCD EXR을 탑재한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라는
영예를 안았다. Super CCD EXR이기에 가능한 3가지 설정으로 인해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은 고감도 성능, 화질, 다이나믹
레인지 부문에서 콤팩트 카메라를 초월하는 성능을 얻게 되었다. 여기에 필름 시뮬레이션과 높은 렌즈 성능이 더해져 화질 요소를 더욱
끌어올렸다.
화질뿐만 아니라 편의 기능면에서도 개선되었다. 빠르고 정확한 얼굴인식 AF와 어떤 상황에서도 부담없이 사용 가능한 슈퍼
인텔리전트 플래시, 흔들림 보정 기능과 고감도는 스냅 카메라로서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그렇기에 일반 콤팩트 카메라 수준에 머물러 있는 동영상 촬영 기능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VGA 해상도 일반 포맷 영상 촬영에 줌 조작까지 불가능하다는 점은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 수동 기능이 포함되었지만, 조리개 선택 폭이 최소 /
최대 개방 두 가지 뿐이라는 점도 아쉽게 느껴진다.
후지필름은 Super CCD EXR을 통해 카메라 본연의 목적인 화질로의 회귀를 노렸다. 첫
모델인 파인픽스 F200EXR의 성능이 이처럼 만족스러운 만큼, 향후 출시될 Super CCD EXR 탑재 콤팩트 카메라들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다. 콤팩트 카메라는 지금까지 서브 카메라로서의 개념이 강했다. 하지만, 콤팩트 카메라의 작은 크기에 DSLR 카메라 수준의 화질, 고감도,
해상력을 원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후지필름 파인픽스 F200EXR은 이러한 사용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구매 포인트
- Super CCD EXR이 보여주는 차별화된 화질. 고감도, 해상력, 다이나믹 레인지
모든 면에서 합격점
- 광각 ~ 준망원 모두 가능한 28 ~ 140mm 5배 줌 렌즈. ISO 12800
고감도와 흔들림 보정 기능도 우수
- 빠르고 정확한 얼굴인식 AF와 똑똑한 슈퍼 I 플래시, 화사 모드를 탑재해 스냅, 인물
촬영에 유리
- 장면 모드는 물론 3가지 촬영 모드까지 조절해 주는 편리한 EXR 오토 모드. 초보
사용자도 쉽게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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