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디카 총결산]트렌드 분석-DSLR 카메라

DSLR 카메라 시장은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08년은 DSLR 카메라 시장 변혁의 한 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새로운 카메라 규격이 출범했고 기존 DSLR 카메라의 한계를 벗어난 신기능들이 다수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던 2008년 DSLR 카메라 시장을 되돌아본다.

새로운 규격, 마이크로 포서즈 등장

2008년 DSLR 카메라 시장 최고의 뉴스로는 올림푸스, 파나소닉의 마이크로 포서즈 규격 출범을 꼽을 수 있다. 마이크로 포서즈는 엄밀히 말하면 SLR 구조가 아니지만, DSLR 규격인 포서즈와의 호환성이 높고 같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DSLR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 포서즈는 규격 발표 이후 발빠르게 시제품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첫 마이크로 포서즈 모델인 파나소닉 DMC-G1은 최소, 최경량 DSLR 카메라였던 올림푸스 E-400 시리즈보다 작은 크기에 1,2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회전형 LCD, 라이브 뷰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했다. 특히, 가장 우려됐던 콘트라스트 AF의 경우 속도, 정확성 모두 보급형 DSLR 카메라를 상회하는 놀라운 성능을 발휘했다.

파나소닉 루믹스 DMC-G1 : 가격비교예정

2009년 출시 예정인 올림푸스 마이크로 포서즈 카메라는 외관만 공개된 상태지만, 콤팩트 카메라 수준의 휴대성과 미러, 프리즘 없이 깔끔해진 디자인을 지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나소닉 역시 2009년에는 HD 영상 촬영 기능과 실시간 AF를 지원하는 DMC-G1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발표할 예정이다. DSLR과 콤팩트 카메라의 장점만을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나 휴대성 높은 고화질 디지털 카메라가 필요한 사용자라면 2009년 본격적으로 라인 업을 펼쳐나갈 마이크로 포서즈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림푸스 마이크로 포서즈 카메라

DSLR 카메라의 한계를 넘어선 동영상 기능

LCD를 보고 사진을 촬영하는 라이브 뷰 기능에 이어 DSLR 카메라는 동영상 촬영 기능까지 갖추게 되었다. 니콘은 중급 DSLR 카메라 D90을 발표하면서 동영상 촬영 기능을 선보여 사용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일반 콤팩트 카메라를 상회하는 1,280 x 720 해상도 HD 영상을 지원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초점이 MF로 제한되고 시간 제한도 있지만, 니콘 D90의 동영상 촬영 기능은 심도 조절이 가능하고 품질 자체도 높아 사용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니콘 D90 : 1,026,000원

니콘이 선수를 치자, 캐논 역시 EOS 5D Mark II에 동영상 촬영 기능을 추가하며 응수했다. 캐논 EOS 5D Mark II는 니콘 D90을 상회하는 1,920 x 1,080 풀 HD 해상도를 지원하며 영상 촬영 중 αF 조작도 가능하다.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버퍼를 확충해 처리 속도와 촬영 시간을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캐논 EOS 5D Mark II : 3,410,000원

얼굴인식, 회전형 LCD, 먼지제거 기능 등 편의 기능 강화

2008년 출시된 DSLR 카메라들은 본체 성능뿐 아니라 편의 기능면에서도 대폭 향상되었다. 펜탁스, 소니, 올림푸스에서 선보인 본체 내장형 흔들림 보정 기능에 이어 라이브 뷰, 먼지제거 기능, 얼굴인식 AF와 초점 교정 기능 등 다양한 신기술들이 DSLR 카메라에 탑재되었다.

올림푸스가 처음 도입한 라이브 뷰 기능은 이제 DSLR 카메라들의 필수 지원 기능이 되었다. 이전 라이브 뷰는 AF 동작 시 미러를 내려 위상차 AF를 사용해야 했지만, 2008년 출시된 올림푸스 E-420 / E-520, 캐논 EOS 50D, 니콘 D700 등의 DSLR 카메라들은 콘트라스트 AF를 지원해 미러 움직임 없이 라이브 뷰를 즐길 수 있다. 라이브 뷰 모드에서 얼굴인식 AF를 지원하는 DSLR 카메라도 다수 발매되었다. 2007년 출시된 파나소닉 L10을 시작으로 올림푸스, 캐논이 라이브 뷰 얼굴인식 AF 기능을 추가했다.

올림푸스 E-420 : 367,000원	니콘 D700 : 2,930,000원

콘트라스트 AF를 지원하는 DSLR 카메라

파나소닉 DMC-G1, 올림푸스 E-30은 라이브 뷰 기능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는 회전형 LCD를 지원한다. 소니 α350은 미러 구조를 바꿔 빠르고 정확한 라이브 뷰 AF를 선보임과 동시에 틸트형 LCD를 장착해 라이브 뷰의 효용성을 끌어올렸다. 여러 대의 교환식 렌즈 사용시 미세하게 빗나갈 수 있는 초점을 본체 내에서 조절하게 해주는 초점 교정 기능도 선보였다. 촬영 위치를 기록해 주는 GPS 기능이나 수평, 수직을 확인하게 해주는 디지털 수평계를 내장한 제품들도 속속 선보여졌다.

소니 α350 : 769,000원	올림푸스 E-30 : 1,247,100원

독특한 편의 기능을 내장한 DSLR 카메라들이 다수 출시되었다.

35mm 풀 사이즈 DSLR 카메라 태동

DSLR 카메라는 대부분 필름 사이즈보다 작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 따라서 렌즈에 표기된 초점 거리보다 긴 초점 거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35mm 규격과 동일한 크기의 이미지 센서는 코닥, 콘탁스, 캐논만이 사용해왔지만, 2007년 니콘에 이어 2008년에는 소니까지 여기에 가세했다.

니콘은 플래그십 모델 D3와 함께 35mm 규격인 FX 포맷을 발표했다. 2008년 출시한 두 번째 FX 포맷 DSLR 카메라인 D700은 D3와 대등한 본체 성능을 지녔으면서도 더 낮은 가격에 발매돼 하이 아마추어 사용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안정적인 고감도 성능과 높은 본체 성능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니콘 D700 : 2,930,000원

이에 질세라, 소니 역시 풀 스펙 모델인 α900을 발표했다. 소니 α900은 35mm DSLR 카메라 가운데 최초로 흔들림 보정 기능(SSI, Steady Shot Inside)을 내장했으며, 2,460만 고화소 이미지 센서로 압도적인 해상력을 나타내는 DSLR 카메라다. 무엇보다 탁월한 묘사력으로 잘 알려진 칼자이스 렌즈와 미놀타 G 렌즈군을 초점 거리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매력을 지녔다.

소니 α900 : 3,159,000원

캐논 EOS 5D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캐논은 2008년 니콘, 소니의 도전에 캐논 EOS 5D Mark II를 내놓으며 응수했다. 캐논 EOS 5D Mark II는 2,110만 고화소에 Digic IV 엔진을 사용, 뛰어난 노이즈 억제 능력을 보였다. 풀 HD 동영상 촬영 기능 역시 캐논 EOS 5D Mark II만의 자랑이다.

캐논 EOS 5D Mark II : 3,410,000원

심화되는 고화소 경쟁

DSLR 카메라는 큰 이미지 센서를 사용해 고화소를 집적할 수 있다. 1,000만 화소 모델이 대부분이었던 2007년 중, 고급 DSLR 카메라 라인 업은 2008년들어 2,000만 화소 이상으로 향상되었다.

처음 2,000만 화소를 넘어선 DSLR 카메라는 35mm 규격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 캐논 EOD 1Ds Mark III였다. 2008년 소니가 선보인 2,460만 화소 DSLR 카메라, α900에 의해 DSLR 카메라 고화소 경쟁은 심화되며 최고 화소수 모델의 타이틀도 바뀌게 되었다. 곧이어 캐논이 2,110만 화소 센서를 내장한 EOS 5D Mark II로 응수했고, 니콘 역시 2008년 말 최상위 모델 D3X에 2,460만 화소 센서를 내장하며 고화소 경향을 이끌었다.

니콘 D3X : 10,670,000원	소니 α900 : 3,159,000원

초, 중급 DSLR 카메라들의 화소도 상향 평준화됐다. 2008년 초 출시된 소니 α350이 1,400만 화소를 지원했고, 곧이어 출시된 캐논 EOS 450D 역시 1,200만 화소 센서를 선보였다. 펜탁스는 삼성테크윈과의 제휴로 1,460만 화소 센서를 만들어 K20D와 GX-20에 탑재했다.

소니 α350 : 769,000원	펜탁스 K20D : 910,000원
캐논 EOS 450D : 705,000원	삼성테크윈 GX-20 : 825,000원

2008년 하반기 출시된 중급 DSLR 카메라들도 화소가 대폭 향상되었다. 니콘 D90은 1,230만 화소를, 캐논 EOS 50D는 1,500만 화소를 지원하며 올림푸스 E-30 역시 1,200만 화소 센서를 사용해 중급 DSLR 카메라 시장을 이끌었다.

그밖에 ISO 3200 이상의 고감도 지원, 본체 크기의 소형, 경량화와 더욱 낮아진 보급형 DSLR 카메라들의 가격대 역시 2008년 DSLR 카메라 시장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캐논 EOS 50D : 1,188,000원	올림푸스 E-30 : 1,247,100원

다나와 차주경 기자 reinerre@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