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등산, 낚시 한번에 즐긴다, "레저폰"

 

스포츠 붐이다. 다나와가 지난 스포츠 관련 제품 판매추이를 조사한 결과 판매량이 지난 1년 사이 약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힘들수록 국민들은 스포츠에 열광한다라는 속설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스포츠 용품’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운동이 가능한 게임기기, 레저용으로도 손색 없는 평상복, 액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에 스포츠를 접목시키는 추세다. 그리고 그 영향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가장 중요한 필수품인 '휴대폰'에까지 미치고 있다.

 

 

휴대폰의 트렌드는 문화 코드를 반영한다. 최근 스포츠/레저에 관한 정보를 쉽게 알려주는 휴대폰 기능들이 개발되면서 스포츠 마니아를 비롯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SK 통신사가 선보인 T-map 서비스는 월정액 5천원으로 전국 골프장의 그린 중앙/앞/뒤 까지의 거리정보를 제공한다. 코스 내 벙커 등 각종 장애물까지의 거리정보 제공은 물론 그린정보, 핀 거리 정보, 팁 정보, 골프장 주소 및 예약 전화번호까지 쉽게 알 수 있다.

 

 

▲ SK통신사가 선보인 T- map 서비스

 

 

휴대폰의 진화는 '물론'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2월 2009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에서 한 업체가 선보인 '레저폰'은 '레저만을 위해' 제작된 기능들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나의 단말기에 휴대폰의 기능을 기본으로 차량(보행)내비, 등산·해양 내비, 골프 내비 등 각종 '레저 콘텐츠'의 기능을 담은 이 휴대폰은 바로 GPS-K2000, 길벗 레저 내비 폰이다.

 

 

3.2인치 TFT LCD를 탑재한 길벗 레저 내비 폰은 GPS 위성수신 모듈과 통신모듈이 자체 내장되어 있어 차량 내비는 물론 골프, 등산, 해상까지 레저의 모든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miniSD 카드 슬롯을 통해 메모리를 확장하여 사용할 수 있고 터치스크린을 채용해 보다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2G를 지원하며 DMB 시청이나 영화 등의 동영상 시청도 가능하다.

 

 

 

사실 이러한 '기타' 기능들은 아무래도 좋다.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레저폰으로서의 기능'이다. 길벗 레저 내비 폰이 레저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는지 간단하게 알아보자.

 

 

레저폰 기능 첫번째 : 등산 내비게이션

등산 경로 탐색 기능 ▶ 처음 가는 산에 목적지를 설정하고 경로 탐색을 하면 등산시간, 거리, 난이도에 따른 다양한 등산 경로를 알 수 있다.
등산로 음성 안내 기능 ▶ 등산을 하는 동안 내비 폰으로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사용자 지점 등록 기능 ▶ 사용자가 직접 지정 위치를 저장할 수 있다.
등산 궤적 관리 기능 ▶ 사용자가 지나왔던 등산 경로를 저장할 수 있고 저장된 경로간의 이동 거리, 시간 등을 비교 분석할 수 있다.
모의 산행 기능 ▶ 목적지까지 탐색한 등산 경로를 미리 답사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주변 시설 및 관광 정보 제공 기능 ▶ 산의 역사와 유물, 주변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변 시설물에 대한 업종별, 거리별 탐색 기능을 제공한다.
조난 구조용품 기능 ▶ 위급한 상황에서 긴급 구조 요청 시 GPS 기능을 활용하여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좌표로 통보, 신속하게 구조될 수 있다.

 

 

레저폰 기능 두번째 : 골프 내비게이션

 

골프 거리 측정 기능 ▶ 골퍼의 현재 위치부터 원하는 지점까지의 직선 거리를 측정한다.  골퍼의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골퍼 이동 지점까리의 정밀 거리 측정 또한 가능하다.   * 실제 골퍼가 치는 곡선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해 정확한 샷을 구현할 수 있다.
홀 컵 위치 지정 기능 ▶ 홀 컵의 위치 변경에 따라 변경된 위치를 터치펜으로 지정해 현재 위치에서 홀컵 까지의 정밀 거리 측정이 가능하다.
홀 자동 인식 기능 ▶ 골퍼가 새로운 홀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홀을 인식, 그 홀 전체를 이미지로 표현해 한 눈에 볼 수 있다.
동반자 관리 기능 ▶ 게임 파트너의 근무처 및 연락처, 게임 날짜 등을 저장할 수 있고 차후에 업무적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골프장 3D 지도 구현 ▶ 골프장 및 각 홀의 지도 및 전경을 3D로 볼 수 있다.
Score Board 관리 기능 ▶ 골퍼의 게임 스코어 관리 및 홀 당 기준 타수를 제공한다.
Game Replay 기능 ▶ 저장된 게임을 3DD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볼 수 있다.
홀 공략 방법 안내 ▶ 각 홀에 대해 버디 및 이글 타수를 위한 공략법을 안내한다.
통계 정보 기능 ▶ 라운드 당 타수 및 퍼팅 수, 홀 당 퍼팅수 등의 통계를 그래프로 볼 수 있다.

 

 

레저폰 기능 세번째 : 낚시 내비게이션

 

해상 경로탐색 기능 ▶ 전국 바다 어느 곳이든 항해하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경로를 탐색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다.
암초 안내 기능 ▶ 해상 운행 중 안전에 가장 중요한 암초를 만났을 때 500m와 300m 근접하면 안내멘트와 함께 화면에 위험표시를 나타내 안전 항해에 도움을 준다.
섬 여행 안내기능 ▶ 전국 해상 2600여 개에 분포된 섬의 위치를 검색하여 목적지까지 항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바다낚시 포인트 및 선주별 검색 기능▶ 전국 바다낚시포인트 및 분포된 어종, 낚시방법, 주소지, 선주별 검색이 가능하다. 또한 어획 가능한 계절별로 바다낚시 포인트와 현재 수심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출조 및 조항정보, 물때정보 제공기능 ▶ 선택한 해상의 오늘 날짜 물때(조석)정보와 어획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시간별 조위(고조·저조)를 검색할 수 있다.
사용자 지점 등록 기능 ▶ 사용자가 원하는 지점을 임의로 등록할 수 있으며 부표의 위치나 투척한 그물의 위치등록을 할 수 있다.
여객터미널별 검색기능 ▶ 전국 여객터미널 여객선 운항정보 및 운항 요금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운항코스, 여객선명, 차량 적재여부, 선박 출항일, 휴항일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모의항해 기능 및 항적관리 검색기능 ▶ 선택된 항적으로 목적지까지 미리 항해해보는 모의 항해 안내와 선박 운항정보 및 항적리스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주변정보 제공 기능 ▶ 전국에 분포된 유명 맛집, 섬 여행지, 펜션, 바다낚시 등 주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긴급구조(SOS) 기능 ▶ 항해 도중 조잔을 당하거나 기타 위급한 상황 발생 시 자신의 현재 위치를 좌표로 전송, 긴급구조 요청이 가능하다.

 

확실히 골프 거리 측정부터 등산 경로 탐색, 어획량 표기까지 레포츠 마니아라면 분명 귀가 솔깃할만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기능들이 실제 상황에서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까?

 

길벗 레저폰을 골프장에서 실제 사용해본 회사원 박모씨는 "실제 거리의 경우 캐디가 불러주는 거리보다 더욱 정확해 유용하다"며 "하지만 직선거리 외에 곡선이나 언덕에서의 거리는 다소 차이가 있다. 레저폰이 제시하는 거리를 믿고 클럽을 선택하면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사용 소감을 밝혔다.

 

 

▲ 실 사용자가 사용해 본 길벗 레저폰

 

반면 등산 중에 사용한 회사원 김모씨는 "교외 작은 산인데도 불구하고 비교적 정확한 경로에 놀랐다"며 "GPS 단말기이다 보니 편의성, 기능성 등이 떨어지는 것 같지만 등산 초보인 나에겐 충분했다. 다음엔 낚시에도 사용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길벗 레저폰은 다양한 레포츠 콘텐츠를 적용한 컨버전스 제품이다. 기존 레포츠 전문 GPS와 비교해했을 때 세밀한 표현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영역별로 정확한 정보를 실기엔 그 양이 너무 방대할 뿐더러 휴대폰으로서의 기능 또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대부분의 레포츠용 GPS가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대중의 중심에 서다, 저력의 레포츠

 

최근 한 프로그램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올해의 IT BOY 아이템으로 스포츠카가 아닌 자전거를 선정한 바 있다. 그간 남자의 상징으로 군림해왔던 '차'가 '자전거'에 밀려난 것은 이례적인 일을 떠나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당연하다.

 

레저폰도 이와 같은 이치다. 일상 생활의 편리성에만 치중했던 핸드폰이 레포츠로 시선을 돌렸다. 신선함이나 독특함과 같은 단순한 전략 같은 것이 아니다. 이는 '레포츠'가 현 세대를 이끌어나가는, 나아가 선두하고 있는 필수코드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휴대폰이 레포츠를 만났다. 아니 레포츠가 휴대폰을 만났다. 앞으로 갈 길은 멀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중요한 건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글/ 다나와 김보미 기자 poppoya4@danawa.com

편집/ 다나와 신성철 multic00@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