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와중, Carl Zeiss가 단렌즈군을 니콘, 펜탁스, M42 등의 마운트로 리뉴얼해 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용자들의 기대 속에 출시된 21세기 Carl Zeiss 렌즈들은 전통을 고수한 튼튼한 만듦새에 디지털 시대의 화질 요소를 조합해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비록 초점을 수동으로 조작하는 MF로 출시됐지만, 리뉴얼된 Carl Zeiss 렌즈들은 사용자들의 향수를 달래주기에 충분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2008년 Carl Zeiss는 사진가들을 위한 또 하나의 선물을 내놓는다. 캐논 EF 마운트 전용 Carl Zeiss 렌즈군을 발표한 것이다.
Carl Zeiss 캐논 EF 마운트는 ZE라는 새로운 브랜드 네임을 지니고 태어났다. 그 첫 모델, Carl Zeiss Planar T* 50mm F1.4 ZE는 어느 상황에서나 가장 기본이 되는 50mm 표준 단렌즈다. 조리개를 본체에서 조절하는 EF 렌즈의 특성을 따르면서 Exif 정보 삽입, E-TTL은 물론 포커스 가이드까지 지원하는 고성능 렌즈이기도 하다. 디지털 시대에 캐논 마운트로 재탄생한 Carl Zeiss Planar T* 50mm F1.4 ZE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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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Zeiss Planar T* 50mm F1.4 ZE는 6군 7매 플라나 구조로 만들어졌다. 대구경을 사용해 단순한 대칭형 구조를 이루고 있지만, 그만큼 많은 빛을 받아들여 풍부한 표현력과 해상력을 동시에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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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개를 본체에서 조절하는 캐논 마운트의 수동 초점 렌즈(MF)인 만큼,
Carl Zeiss Planar T* 50mm F1.4 ZE의 외관은 단순하다. 조리개 링, 거리계 창 등이 생략된 것이다. 대신, 초점별로
이동 구간이 범위가 넓어 정밀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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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Zeiss Planar T* 50mm F1.4 ZE는 초점 영역에 따라 경통 길이 변화가 있다. 최단 초점 거리에서 경통이 가장 많이 나오며 무한대 영역으로 갈 수록 길이는 짧아진다. 경통 움직임은 앞, 뒤에 한정된 것으로 경통 자체가 회전하지 않는 만큼 편광 필터 사용에는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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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제 본체는 높은 신뢰도와 조작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금속제 뒷면 마운트부에는 포커스 가이드, 촬영 정보 전달용 접점이 있다. 과거 캐논 DSLR 카메라에 C/Y Carl Zeiss 렌즈를 사용할 경우 렌즈 뒷면이 미러에 부딪히거나 초점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Carl Zeiss ZE 마운트 출시로 인해 캐논 SLR 카메라 사용자들도 손쉽게 Carl Zeiss 렌즈를 마운트하고, 또 초점을 편리하게 맞출 수 있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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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구성품은 렌즈 본체와 스냅온 방식의 앞캡, 뒤캡과 금속제 후드 등이다. 앞 캡은 후드 장착시에도 쉽게 탈착할 수 있으며 금속제 후드는 본체와 대등한 수준의 완성도를 지닌다. 특히, 내부를 벨벳 천으로 둘러 반사광을 더욱 줄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렌즈, 후드 모두 금속제인 만큼 체결력도 매우 높으며 마운트부가 마모될 우려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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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Zeiss Planar T* 50mm F1.4 ZE의 크기는 66 x 69mm, 무게는 350g 선이다. 크기 자체는 일반적인 50mm F1.4 표준 단렌즈와 큰 차이 없지만, 금속제 렌즈로 무게는 다소 무겁다. 필터 구경은 58mm를 사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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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한 블랙 컬러와 금속 느낌의 은색 컬러가 어우러진 Carl Zeiss Planar T* 50mm F1.4 ZE는 어느 DSLR 카메라에 마운트해도 잘 어울린다. 대구경 렌즈인 만큼, 보급형 DSLR 카메라에 마운트시 무게 중심이 다소 앞으로 쏠리지만, 사용상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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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들은 보정 없이 크기만 줄였으며,
카메라는
캐논 EOS 30D, 기본 설정으로 촬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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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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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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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8 |
Carl Zeiss Planar 렌즈의 특성은 최대 개방에서의 부드러운 묘사에 있다. Carl Zeiss Planar T* 50mm F1.4 ZE 역시 조리개 최대 개방에서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나타낸다. 해상력 자체는 일반 단렌즈 수준이면서 흐린 느낌을 주는 만큼, 인물 촬영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날카로운 해상력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조리개를 F2.8 정도까지 조여주면 된다. 전혀 다른 렌즈라고 생각될 만큼 해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드러움과 선명함을 동시에 지닌 점은 Carl Zeiss Planar T* 50mm F1.4 ZE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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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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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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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 |
F4 이후에서부터는 사실상 해상력이 완성된다. 중앙부 해상력은 매우 높은 수준이며 주변부 해상력도 눈에 띄게 선명해진다. F5.6에서부터는 중앙, 주변부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높은 해상력을 나타낸다. 이 해상력은 F16 최소 조리개 상태까지 유지된다. 조리개를 조임에 따라 회절 현상이 나타나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어서 야경 촬영을 즐기는 사용자들은 화질 저하를 최소화하며 F16 조리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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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Zeiss 50mm Planar T* ZE는 심도 표현시 독특한 원형 빛망울을
만들어낸다. 특히, 배경면에 광원이 자리잡았을 때나 순광 하에서 촬영하면 더 선명한 원형 빛망울을 볼 수 있다. 이는 얕은 심도와 더불어
Carl Zeiss 50mm Planar T* ZE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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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5 |
F1.4 |
F5.6 |
야경 촬영시 빛망울 표현은 이지러진 원형으로 만들어진다. 야경 촬영시에도 배경 묘사력은 인상적이다. 광원을 의도적으로 생략할 때 조리개 개방으로 촬영하면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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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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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2 |
F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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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개를 조여 촬영하면 9매 조리개날 모양으로 빛이 갈라진다. 반면, 조리개 개방 상태에서는 플라나 구조를 채택한 렌즈답게 광원이 부드럽게 묘사된다. 조리개를 조이면 조일수록 빛이 갈라지니 취향에 따라 배경의 광원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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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Zeiss Planar T* 50mm F1.4 ZE는 주간 촬영시 높은 수차 억제력을 나타낸다. 금속면이나 강한 광원의 경계 등 수차가 일어나기 쉬운 상황에서 높은 억제력을 나타낸다. 반면, 야간에는 강한 광원이나 반사면 경계에 수차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플레어 역시 야간 광원에서 조금 더 자주 보이는데, 이 경우 방향을 조금 틀어주거나 조리개를 F4 가량으로 조이면 증상을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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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Zeiss Planar T* 코팅은 높은 플레어 억제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Carl Zeiss Planar T* 50mm F1.4 ZE 역시 플레어 억제력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대구경 렌즈인 만큼 조리개 개방시 플레어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는 없으니, 상황에 따라 렌즈 방향을 조금 틀거나 조리개를 조금 조여 촬영하는 방법이 유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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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와 차주경 기자 reinerre@danaw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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